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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야기☆/포도품종파헤치기!!!

카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_포도품종_아홉번째이야기_적포도품종의 의리남(나는야 터프가이 / 터프가이지만 내사람에겐 따뜻하지..)

by 재키쏨 2020. 7. 20.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오랜만에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레드와인을 만드는 적포도 품종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남성미가 넘치는 카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할게요.

대중성으로 치자면 항상 가장 먼저 손에 꼽히는 품종이기 때문에 와인을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또는 와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정독해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액기스만 뽑아서 짧고 굵게 안내드리려고 심혈을 기울였어요!)


카베르네 소비뇽은 전 세계 어디서나 자라고 있습니다.

원산지는 프랑스 보르도, 주 재배지역은 프랑스 보르도를 중심으로 기온이 따뜻하거나 조금 뜨겁다고 느껴지는 거의 모든 지역(캘리포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이탈리아, 스페인, 칠레, 호주, 남아공, 뉴질랜드 등)과 다양한 토양에 모두 잘 적응하고 자랍니다.

 

카베르네 프랑 Cabernet Franc과 소비뇽 블랑 Sauvignon Blanc이 교배되어 만들어진 품종이며, 만생종으로서 성장기간이 길고, 수확량이 낮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포도알이 작고,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껍질과 씨앗에 있는 타닌 성분이 추출되어 떫고 무거운 맛을 내고, 산도가 상당히 높은 품종으로 대부분 블렌딩 해서 다양한 맛의 와인을 만드는 기본 품종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식당이나 파티에서 레드와인을 한잔 마시게 된다면 아마도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이 재배되고 만들어지는 포도 품종으로 싸고 대중적인 와인에서부터 세계 최고급 그랑크뤼 Gran Cru Class까지 다양한 품질의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전 세계 어디서나 재배되고,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베르네 소비뇽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품종의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어린 와인의 경우에는 블랙 체리나, 블랙커런트, 푸룬, 블랙 올리브, 유칼립투스 등의 힘찬 향과 맛을 만들어 내고, 점차 나이가 들수록 삼나무, 시가박스 같은 힌트가 어우러진 단단하면서도 산미가 높은 풀바디 한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프랑스의 보르도 Bordeaux,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 Napa Valley, 칠레의 마이포 밸리 Maipo Valley와 같은 지역을 세계 정상급 와인 생산지역으로 포지셔닝하게 했지만 이러한 소비자의 열렬한 지지로 인해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들의 다양한 토착품종의 자리를 카베르네 소비뇽이 점차 대체하고 있으며 이는 와인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와인을 만드는 메이커들에게 카베르네 소비뇽은 피아노 교습에서 마치 '하농'과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가장 기본이면서도 피아노를 배우는 모든 사람들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전염병과 식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 내성을 가지고 있는 튼튼한 포도 품종이기 때문에 와인메이커들에게 카베르네 소비뇽은 건강하면서도, 맛도 좋으며, 심지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도 좋은 '엄친아'와 같은 존재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포도송이를 착즙 한 이후 3일에서 ~ 3주이상을 착즙한 주스와 착즙하고 남은 포도의 껍질 등을 함께 통에 넣어 접촉시켜주는데, 껍질이나 씨앗에는 타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포도 주스와 접촉을 짧게 한다면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지고, 접촉을 오래 시킨다면 와인의 단단한 구조감과 잠재 수명을 높여주게 되는 것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참나무(오크)의 두드러지는 특징인 매운 힌트, 바닐라맛과의 어울림이 좋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숙성시킬 때 사용되는 오크 Oak Barrique바리크는 대부분 225L짜리로, 

최고의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오크의 맛을 줄이기 위해서 재사용된 배럴을 사용하여 만들어지지만 몇몇의 와인 메이커들은 숙성할 때 100% 새로운 오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100% 새로운 오크를 사용하여 숙성시키게 될 경우 지나치게 알코올이 두드러지거나 바닐라의 달큼한 뉘앙스를 가진 와인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칫 위험한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험한 선택임에도 새 오크를 사용하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파급력이 있는 몇몇의 와인 평론가들이 새로운 오크에서 만들어지는 압도적인 맛을 선호하는 개인 취향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와인들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는데, 이들 와인 평론가들의 평가점수나 리뷰는 다양한 언론에 소개되고, 와인의 병목에 점수가 부착되어 판매되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 평론가들을 지지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와인을 선택할 때 이 점수나 리뷰를 매우 신뢰하기 때문에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도전이기도 하죠.

 

 카베르네 소비뇽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또 다른 이유는 부드럽고 타닌이 낮은 다양한 품종들과 블렌딩 Blending 되는 능력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남성적이고 직접적인 캐릭터는 여성스러운 품종들과 만나서 좋은 밸런스를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다른 품종과 블렌딩 할 수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능력은 와인메이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보르도 스타일이라고 표현하는 보르도 블렌딩의 정석(Cabenet Sauvignon, Merlot and Cabernet Franc, with grace notes sometimes provided by Malbec and Petit Verdot)에 국한되지 않고,

↓↓↓

이탈리아 토스카나 Toscana지역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산지오베제를 블렌딩 하여

수많은 '슈퍼 토스카나'와인을 만들어내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템프라뇨를 블렌딩 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호주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즈의 블렌딩 와인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00%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레드와인이 만들어질 때 이 와인은 타닌이 너무 높아서 거칠고, 산미가 두드러지며, 너무 드라이하고 강한 와인이 만들어 지기 때문에 이러한 거친 스타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는 100% 카베르네 소비뇽에서 느껴지는 민트나 유칼립투스, 진한 검붉은 과일의 캐릭터와 오크, 독특한 카시스 향이 어우러지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카베르네 소비뇽의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어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나라별로 카베르네 소비뇽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길고, 쉽지 않은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완독 해주신 모든 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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