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달콤한 디저트용 와인을 만드는 품종인 '세미용Semillon'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산지는 프랑스 보르도 소테른Sauternes이고, 주로 재배되는 지역은 프랑스 보르도(특히 소테른, 바르삭, 카디악, 루피악 등), 호주, 칠레, 미국 캘리포니아 등입니다.
이 포도는 껍질이 얇기 때문에 무더운 기후에서는 타기도 합니다. 세미용은 햇볕이 잘 드는 낮과 서늘한 밤 지역이 재배하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1960년대 다른 그 어떤 품종보다 세미용이 보르도에 많이 심어졌는데, 이 지역의 떼루아는 세미용포도가 보테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a균에 감염되기 매우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이곳 대서양 연안에서는 안개낀 아침에 포도껍질의 이슬로 인해 보트리티스균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햇볕이 잘 드는 오후는 포도 껍질의 수분을 말리므로 포도가 완전히 섞지않고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세미용은 금빛 껍질의 포도로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달콤한버전의 소테른 와인을 생산하고, 호주에서도 주목할 만한 드라이 또는 스위트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세미용은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과 함께 가장 많이 블렌딩됩니다.
세미용은 포도 알맹이가 빨리 익기 시작하고 소비뇽블랑보다 늦게 수확합니다. 열매는 보통 밝은 황금빛을 띄는 녹색이지만 수확기 무렵에는 분홍빛이거나 구리빛을 띄는 열매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세미용으로 만든 달콤한 와인은 감귤류, 견과류, 꿀, 살구나 복숭아와 같은 핵과류와 망고나 파인애플같은 열대과실맛을 낼 수 있으며 가장 주목할만한 특징은 설탕과 글리세롤의 농도로 인해 비단결같이 적당히 무거우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보르도 블렌딩의 경우 과실미를 높이기 위해 무스카델Muscatel을 블렌딩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달콤함에 취중된 나머지 와인의 밸런스를 잡는데 필요한 산미가 부족한 경우도 많습니다.
호주 시드니 북쪽의 헌터밸리Hunter Valley에서도 세미용이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 보르도 스타일의 세미용보다 높은 산미 때문에 '헌터밸리 리즐링'이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세미용은 절대로 달콤한 타입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드라이한 세미용은 그라브와 보르도에서 만들어지고, 미국이나 뉴질랜드,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만들어집니다.
사실, 세미용은 한때 남아프리카와 칠레에서 가장 널리 퍼진 품종이기도 했지만 지난 150년동안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귀부와인이란 무엇인가?
귀부는 貴腐, 즉 귀하게 부패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미용포도는 껍질이 얇아서 습기를 빨아먹는 균의 침입을 받아 과육이 섞는 현상을 겪는데, '보트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a'라고 불리는 귀부곰팡이로인해 포도가 건포도처럼 수분이 날아간 형태가 됩니다.
귀부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첫째, 특정한 기후 조건이 아니면 보트리티스균이 대규모로 포도밭을 습격하는 일이 없습니다. 큰 일교차는 새벽녘 안개를 만들고 포도껍질에 맺힌 이슬로 인해 균이 활동을 시작하는데, 오후에 따뜻한 햇빛은 포도껍질의 수분을 날려주므로 포도알이 완전히 상해버리지 않고, 포도 껍질이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포도송이가 곰팡이에 공격받는다 하더라도 포도 전체에 번지기 위해서는 포도 송이들이 가깝게 밀집되어 있고, 껍질이 얇은 품종이 좋기 때문에 쇼비뇽블랑, 세미용같은 품종들이 귀부포도로 많이 사용됩니다.
둘째, 수확이 어렵습니다.
농축된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포도는 피하고, 대신 곰팡이가 피고, 쭈글쭈글하게 말라버린 포도알만을 골라서 수확해야 합니다. 이것도 한번에 끝내는것이 아니라 귀부균의 진행 상황에 맞춰 몇 번에 걸쳐서 제대로 곰팡이가 낀 포도만을 수확해야 하는데, 샤토 디켐과 같은 곳은 보통 6~7번 정도에 나눠서 수확은 진행한다고 합니다.
셋째, 생산량이 적습니다.
까다로운 기후적 조건으로 인해 넓은 재배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고, 단위 면적당 소출(Yield)도 적습니다. 귀부화가 잘 진행된 포도알만 골라서 만드므로 양이 줄어들고, 거기에 수분이 증발되어 건조된 포도로 착즙하기 때문에 다시 양이 줄어듭니다. 단위 면적당 소출은 그랑쿠뤼급 와인들이 헥타르당 35~45헥토리터Hectoliter(1HL=100L)정도지만 귀부 와인은 8~16헥토리터 정도 밖에 안됩니다.
샤토 디켐은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한잔의 와인이 나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지는 귀부와인이 유명한 지역과 와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프랑스 소테른/바르삭(Sauternes / Barsac)의 샤또디켐Chateau D'yquem
2.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nauslese)
3. 헝가리의 토카이(Tokaji)
오늘은 아주 달콤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달콤한 사탕을 물고 있는것처럼 군침이도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글이 유익하고 재미있으셨다면 하트와 댓글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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