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메를로 Merlot라는 품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메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단짝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어요.
지난 포스팅에서 카베르네 소비뇽에 대한 이야기를 해두었으니 아래 포스팅도 봐주세요.
↓↓↓↓
메를로의 원산지는 프랑스 보르도 리부르네 Libournais 지역이고,
주 재배지역은 프랑스 보르도 (특히 쌩떼밀리옹, 뽀므롤, 메독), 이탈리아, 스위스, 캘리포니아 등 신대륙입니다.
'지빠귀'를 뜻하는 'Merle'에서 유래가 된 단어로, 메를로가 유난히 달고 과즙이 많기 때문에 종달새들이 즐겨 먹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메를로는 DNA 검사를 통한 유전자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데, 유명한 아버지 '카베르네 프랑 Cabernet Franc'과 조금 생소한 어머니 '마들렌 누아 드 샤론트 Magdeleine Noir des Charentes' 품종이 교배되면서 만들어진 품종입니다.
메를로 Merlot포도는 카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포도보다 포도알이 크고 껍질의 표면적에 비례하여 주스가 많아요.
껍질이 얇아서 타닌과 산미가 낮은 편이고, 이러한 특성 때문에 메를로는 카베르네 쇼비뇽보다 부드럽고, 과실 향이 더욱 풍부해요.
이런 특성들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접근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1980년대까지 메를로는 대부분 카베르네 쇼비뇽의 두드러진 타닌과 산미를 부드럽게 하는 역할로 블렌딩 되어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도 물론 카베르네 쇼비뇽의 가장 훌륭한 파트너로 활용되어지지만 신세계 특히 미국에서는 메를로 단일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점차 많은 메를로 단일품종 와인들이 소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즘의 메를로 와인은 대부분 오크의 풍미와 함께 바닐라, 잘 익은 체리와, 달콤한 초콜릿의 캐릭터에 실키하고 풍성한 질감으로 완성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복잡하다기보다 단순하다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1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우아하게 숙성시키기보다는 대부분 빈티지로부터 빠르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보르도 우완 지역 Right Bank의 포므롤 Pomerol에서 생산되는 샤또 페트루스 Chateau Petrus : Merlot 95%를 포함한 몇몇 최고급의 메를로 와인들은 예외로 한다.)
** 메를로 Merlot와 페어링 Pairing **
메를로는 검은 체리와 자두, 초콜릿, 말린 허브, 그리고 오크 풍미가 어우러진 향과 맛으로 중간 수준의 타닌과 산도,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는 미디엄 바디의 와인입니다.
이상적인 페어링은 가금류 요리와 돼지고기, 뿌리채소 등이 좋아요,
메를로는 꽤 단순한 맛으로 대부분의 음식과 어울림이 좋지만 담백한 생선이나, 잎이 많은 야채들 또는 매운 음식과 매칭 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아요.
** 국가별 메를로의 특징 **
FRANCE
메를로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가장 많이 경작되는 포도입니다.
오늘날 점차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레드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의 메를로는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메를로는 보르도 좌완 Left Bank (Haut-Medoc 및 Graves 지역 등)에서 카베르네 쇼비뇽의 블렌딩 파트너로서의 역할과 우완 Right Bank (Pomerol 및 St-Emilion 포함)에서 만들어지는 접근성 좋은 저렴한 보르도 와인에서부터 세계 최고가 와인 중 하나인 페트뤼스까지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고품질 와인은 더 많은 타닌과 땅이나 시가의 느낌까지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는 와인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특징은 신세계의 메를로의 특징과는 사뭇 다른 점이 있습니다.
메를로는 프랑스 전체에서 3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적포도이며, 매년 그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로방스나, 프랑스 남서쪽, 남부 랑그독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ITALY
메를로는 이탈리아에서 중요한 적포 도중 하나로 지난 10여 년 동안 급격히 생산량이 증가했습니다.
베네토 Veneto,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Treentino-Alto Adige 북동부 지역은 대부분 수확량이 많은 포도밭에서 마시기 쉽고, 저렴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태리 중부 토스카나 Toscana의 포도원에서 메를로는 카베르네 쇼비뇽이나 토착품종인 산지오베제와 블렌딩 되어 매우 비싸고 유명한 수십 가지의 슈퍼 투스칸 Super Toscan 와인을 만들어 냅니다.
USA : CALIFORNIA / WASHINGTON
캘리포니아는 달콤한 블랙베리의 과실 향이 가득하고 산미와 타닌이 낮은 부드러운 타입의 메를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따뜻한 센트럴 밸리에서 생산되는 메를로는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마시기 편하고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반대로 캘리포니아의 북쪽에 위치한 와인 지역(나파밸리 / 소노마밸리 / 멘도시노 카운티 등)에서 생산되는 메를로의 경우 조금 더 다양한 캐릭터를 갖는 고품질의 메를로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이 와인들은 색이 더 어둡고, 집중력 있는 맛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잘 익은 과즙의 향미가 풍부합니다.
워싱턴주는 소규모로 생산되는 '부티크 와인Boutique Wines' 스타일의 메를로와 대량 생산되는 메를로가 모두 만들어지는 지역이에요.
이 지역의 메를로는 품질이 매우 뛰어나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메를로는 샤르도네 Chardonnay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으로 태평양 북서쪽 와인산업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적포도입니다.
NEW ZEALAND
뉴질랜드 북섬의 남쪽 끝은 메를로를 키우기에 이상적인 기후를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메를로는 뉴질랜드에서 소비뇽 블랑과 샤도네이에 이어서 세 번째로 많이 심겨있는 포도입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지난 몇십 년 동안 소주의 도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아마도 씁쓸하고 진한 알코올의 맛을 즐기기보다는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술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지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이런 분위기라면 영원한 1등이라고 생각했던 카베르네 쇼비뇽이 위험할 수도 있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메를로는 친근한 옆집 언니 같은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편하고 즐겁고, 자주 봐도 반가운 그런 이미지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으로 또 만나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