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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이야기☆

'과하주 過夏酒'_전통주이야기 /세계최고最古의 술 제조방법/여름철 무더위도 이겨낸 술

by 재키쏨 2021. 2. 5.

오늘은 '과하주 過夏酒'이야기를 해볼 거예요,

 

과하주는 말 그대로

지날 과 / 여름 하 / 술 주

"여름을 지낼 수 있는 술"


여러분 혹시 '과하주'라고 불리는 우리의 전통주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다가오는 정월대보름 (2021년 기준 2월 26일)에 빚어서 점차 더워지는 시기부터 음용하여 여름 건강을 도왔다고 전해집니다.

술빚기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2월에는 '과하주'에 도전해보시는 게 어떨까 하네요.^^

 

과하주는 독특한 발효방법으로 술의 변질을 막아서 더운 여름철에도 쌀 등의 곡식으로 만든 발효주가 상하지 않도록 했어요.

이 발효방법이 란 것은 곧 약주(발효주)와 소주(증류주)를 섞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여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약주는 순하고 부드러워서 그 향과 맛을 음미하기 좋은 반면에 상온에서 온도의 영향을 받아 상하거나 술의 퀄리티가 변질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반대로 소주의 경우는 도수가 높기 때문에 변질의 위험은 없지만 도수가 높은 관계로 소량으로도 쉽게 취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어요.

 

과하주는 만드는 3가지 방법은

1. 고두밥과 누룩을 섞어서 발효시킬 때 소주를 일정량 섞어서 발효와 숙성한다.

2. 잘 발효된 약주나 청주에 소주를 섞어서 일정 기간을 숙성시킨다.

3. 맑은술을 걸러낸 뒤에 남은 술지게미에 소주를 부어 숙성시킨 뒤, 걸러낸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점은 소주를 붓는 시기로, 그 시기가 너무 늦거나 너무 빠르지 않도록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깐, 그런데 이런 술빚 기는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요?

port / sherry / madeira

바로, 발효주인 포도주(와인)에 증류주인 브랜디를 섞어서 만든 포트와인 Port Wine이나 쉐리 Sherry Wine이 생각납니다.

언뜻 들어보면 발효주에 증류주를 섞었으니 그 제조방법은

과하주 ≠ 포트와인 = 쉐리와인

 

포트와인이나 쉐리와인은 발효가 완료된 후 증류주를 섞어 만들지만 

과하주는 발효가 진행되는 중간에 증류주를 섞어서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제조방법(발효주 + 증류주)은 세계에서도 가장 오래된 술빚기 방법으로 

「규곤시의방」, 「술 만드는 법」, 「산림경제」, 「규합총서」, 「역주 방문」등

주방문을 기록한 옛 우리의 문헌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방법으로 만들던지 과하주는 그 맛이 부드럽고 향기로우며, 단맛이 있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어요.

또한 발효주임에도 오랜 기간 보관이 저장이 가능하고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도 쉽게 맛이 변하지 않아요.

 

과거에는 반가와 부유층에서 즐겨마시는 모습이 「부녀 필지」에 기록되어 있기도 해요.

 

이렇게 오늘은 우리 선조들의 빛나는 지혜가 녹아있는 과하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어요.

 

전 세계적으로 주정강화 와인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발효주에서 기인한 달콤한 풍미가 큰 매력이죠.

 

우리의 전통주는 알면 알수록 끝이 없어서, 그 어느 나라의 술보다도 깊은 이야기들과,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그럼 오늘도 활기차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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