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2021년의 해가 밝았어요.
2020년이 조금 우울하고 어두웠다면 21년도는
희망차고 밝은 한 해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전통주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한동안 전통주만들기를 못하고 있었는데요.
새해를 맞아서 특별한 전통주를 만들어 보려고 고민하다불현듯 떠오른 전통주가 있었어요.
"청명주 淸明酒"
청명주는 1년의 24절기 중
청명 淸明일에 음용하는 술을 말해요.
청명일은 24절기 중 5번째로 돌아오는 절기로,
매년 4월 4일 한해 농사의 봄일을 시작하는 날이에요.
현재, 청명주는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되어 청명주를 복원시킨 김영기 옹에 이어 현재는 아들인 김영섭대표가 그 끈을 이어받아 청명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청명주는 지난 수백 년을 이어 내려온
전통 방법으로 빚어진 술이에요.
1905년 강제로 체결된 을사늑약 이후
일본은 우리의 전통주에 손을 대고 모든 술에
세금을 메기기 시작했고,
1909년 최초의 주세법 시행 이후
1916년 더욱 강화된 주세령을 반포하면서
집집마다 만들어지던 우리의 가양주 문화가 그 명맥을 잇지 못하고 시간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청명주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시절 그 명맥이 잠시
끊겼습니다.
<↓↓↓ : 우리술의 암흑기>
이후, 충주 창동 김해 김 씨 가문의 끝없는 노력으로
김해 김 씨 가문의 문헌인 '향전록'에 기록된 제조법을 재현하게 됐고, 오늘날은 남한강 유역의 충주 중앙 답면에 위치한 중원당에서 본래의 비법을 살려 제조하고 있습니다.
청명주는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이 즐겨 마신 술로 유명해요.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익은 자신의 저서
'성호사설'에 이렇게 기록해두었습니다.
"나는 평생 청명주를 가장 좋아하며 청명주의 양조 방법을 혹시나 잊을까 두려워 기록한다"
청명주는 오직 찹쌀과 재래종 통밀 전통누룩으로
두 번 빚어낸 이양주예요.
1) 밑술을 만들어 약 3일간 발효를 진행한 뒤
2) 덧술을 만들어 약 3개월간의 저온 후발효하는 술로,
약 100일간의 긴 시간과 정성이 가득한 술이에요.
100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청명일(4월 4일)에 마시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연초에 만들어야겠죠?
<청명주 만드는 방법은 다음 포스팅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청명주는 저온에서 천천히 약 100일간 발효되기
때문에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풍부한 과실 향과
부드러운 단맛과 신맛이 특징입니다.
청명주의 단맛은 원료가 찹쌀이기 때문에
맵쌀보다 높은 녹말과 전분에서 기인합니다.
녹말이나 전분은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광합성 photosynthesis작용을 통해서
다량의 포도당 Glucose이 됩니다.
포도당은 효모(누룩)의 먹이가 되고, 이는 결국 이산화탄소 CO2를 발생시키며 알코올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찹쌀로 만드는 전통주는 맵쌀로 만들어지는 전통주보다 더욱 높은 알코올 도수와 당분을 갖게 됩니다.
청명주에서 신맛이 나는 이유는 물의 비율과 발효온도,
그리고 아주 소량 첨가되는 밀가루 등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17%로 도수가 일반 전통약주보다는
살짝 높은 편이에요.
첫맛에서 약간은 높은듯한 알코올과 은은한 누룩향,
잘 익은 사과와 참외 향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입에서 처음 느껴지는 단맛과는 다르게 술을 목 뒤로 넘기고 난 후에는 입안에서 산미가 여운을 주며 남아요.
청명주를 마실 때는 일반 소주잔 말고, 화이트 와인을 즐기듯이 어느 정도 볼이 넓고 잔의 입 Lim이 좁아지는
튤립 형태의 잔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것 같아요.
17도의 알코올 도수에 단맛과 산미가 어우러진 청명주는
대부분의 한식과 잘 어울려요.
여러분들께서 만약 청명주를 마신다면, 페어링으로 아래와 같은 메뉴들을 제안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소불고기, 양꼬치, 장어구이, 매운탕 등...
진한 양념이 되어있는 대부분의 한식들과 매칭이 좋으며,
단독으로 마시기에도 좋아요.
단, 약간 두드러지는 알코올이 부담스럽다면 온 더 락 on the rock으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다양한 전통주를 맛보고, 그 술안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나누는것은 정말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오늘은 이렇게 청명주에 대해서 소개해 드려 봤어요.
아직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의 중앙에 서있지만, 벌써부터 푸릇한 봄이 기다려지는 것은 2020년이 참 힘들고 그만큼 시린 해였기 때문이겠죠?
오늘은 2021년의 희망을 가득 담아
청명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청명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볼게요.
그럼 오늘도 술 이야기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마칠게요.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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