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코로나 19 사태로 때문에,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 내죠.
그래서 더욱 제주도나 속초 같은 바닷가로 여행객들이 몰리는 것 같아요.
저는 지난주에 제주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뻔한 관광지 말고 특별한 곳을 가고 싶었어요.
전통주를 좋아하고 공부했던 저로써는 여행을 가면 꼭 그 지역에 양조장을 방문해요.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2014년에 설립된 신생 양조장
'술도가 제주바당'을 다녀왔어요.
작년쯤 제주바당 양조장에서 나온 한 바당 프리미엄 탁주를 처음 접하고 마셔보았는데, 놀라웠던 기억이 나요.
보통 프리미엄 탁주라고 하면 입안 가득 찬 크리미 한 질감과 찹쌀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조청과 같은 달큼한맛, 숙성되면서 만들어지는 자두나 매실 같은 은근한 산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이러한 프리미엄 탁주는 첫 잔을 마실 때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정말 맛있어요.
하지만 두 잔, 세잔 마시다 보면 이렇게 달큼한맛이 느껴지는 탁주들은 금방 질리게 되기 마련이라 보통 주당들은 드라이 Dry 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술.
씁쓸하고 당분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적당한 산미가 있는 술을 찾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드라이한 막걸리를 찾고 계셨다면 한바당을 추천해드릴게요.
바디감이 입안 가득 꽉 차면서도 씁쓸한 드라이한 이 막걸리는 한식의 어떤 메뉴와도 잘 어울려요.
(아래 한식과 전통주의 페어링에 대한 포스팅도
눈여겨 봐주세요)
맑은 바당은 약주예요.
약주는 쌀과 누룩, 물을 이용해서 발효시킨 뒤 밥알 찌꺼기를 제거한 술을 '원주'라고 하는데요,
이 원주를 시간을 두고 안정화시키면서 숙성을 시키면 전분은 모두 아래로 가라앉고 위에 맑은술만 뜨게 되는데 이것을 원주라고 부릅니다.
맑은 바당 은 제주 쌀과 전통 누룩으로 술을 빚어 옹기에서 5개월간 발효, 숙성시킨 후 저온에서 다시 한번 후숙성을 시키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귀한 술이에요. 감칠맛이 아주 뛰어난 술입니다.
제주바당에서 만드는 증류소주는 4가지로,
아래의 종류가 있습니다.
1_제주의 메밀로 술을 만들어 증류한 '메밀 이슬'
2,3_그린키위와 골드키위를 넣어 술을 빚은 '키위 Kiwi'
4_쌀 100%로 술을 빚고 증류한 소주에
백도라지를 넣어 향과 맛을 추출한 '제주 낭만'
모두 소주에 부재료들을 넣어서 만들어서 각각 그 부재료의 특징을 떠올리며 마시는 재미가 있어요.
소주들은 유럽식 가향 증류주 슈냅스 Schnapps를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서 풍미가 훌륭하고 부드러운 특징을 가진 술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맑은 바당 약주를 제외하고 한 병씩 모두 구매했는데요,
양조장에서 직접 농사짓고 만드셨다면서 당근 쨈과 마늘쨈, 콩으로 만든 영양 가득 과자까지 서비스로 챙겨주셔서
저의 장바구니가 술과 정으로 가득 찼어요.
양조장을 지키고 계시던 이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도란도란 술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시음도 하다 보니 술맛이 더욱 좋게 느껴졌던 건 저의 착각이겠죠?
다음번 제주여행 때는 점심시간에 오지 말고 저녁에 와서
양조장 문 닫고 한잔하자던 이사님의 말씀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내일은 제주 샘 주 가야 하는데, 캐리어 자리를 빨리 더 만들어 둬야겠어요.
오늘도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모두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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